<취재현장> 건강기능식품, 업계 자정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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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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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다단계나 방문판매를 통해 판매되던 건강기능식품이 이제는 대기업들의 잇단 진출로 대형마트나 로드숍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CJ·대상·풀무원·인삼공사와 같은 대기업들의 진출은 기술 향상을 가져왔고, 제품 고급화로 시장 자체의 품격을 높였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허위·과대 광고이다.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치료제가 아닌 단지 식품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판매업자들은 암·심근계 질환·관절염·피부노화 등을 고쳐준다며 온갖 효능·효과를 늘어놓는다.

실제로 서울의 한 대형마트 건강기능식품 코너에 있는 점원도 마찬가지였다. 하얀 가운을 입고 마치 약사인 양 서 있던 그는 특정 제품에 대해 마치 약처럼 설명을 했다.

"이 제품은 천연 유기 황을 주성분으로 하기 때문에 감기 등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만성 소화질환이 있는 환자가 꾸준히 복용할 경우 완치도 가능합니다."

병원에서나 들을 법한 말이다.

이 말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세계 의약계의 정상에 오르고도 남을 인류의 대업을 이룬 셈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형마트는 그나마 점잖은 편이다.

골목상권에서 어르신들을 불러놓고 온갖 쇼를 보여주며 장사하는 속칭 '홍보관'에 가면, 과량을 섭취해도 위험하지 않고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제품을 홍보한다.

물론 건강기능식품이 인체를 보다 건강하게 하는 순기능 역할을 한다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로 만병에 대한 예방백신이 될 수는 없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특수인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또 다시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약으로 맹신하며 구매할 것이다.

수십년간 지속돼온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악습을 이번 명절에는 명확히 끊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국의 관리·감독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자정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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