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십장생’, ‘십계명’처럼 10은 ‘완성’의 의미를 가진다. 그간 9개 구단으로 불균형 문제를 겪었던 프로야구계가 10구단 체제를 완성해 도약을 노린다.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경기도 수원시를 연고로 한 통신기업 KT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기업으로 최종 승인했다.
신규 구단 창단을 승인하기 위해 총회가 열린 것은 2008년 현대를 인수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히어로즈 창단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총회에는 구본능 KBO 총재를 비롯하여 9개 구단 구단주와 그 대행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만장일치로 KT의 10구단 창단을 의결했다.
이로써 KT는 5년 만에 프로야구계에 뛰어들게 된다.
KT는 2007년 말 파산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입성하려고 했으나 사외의사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은 바 있다.
곧 창단에 돌입하는 KT는 30일 이내에 가입금 30억 원, 90일 이내에 예치금 100억 원, 1년 이내에 야구발전기금 200억 원을 KBO에 내야 한다.
가입금과 예치금은 2년 전 승인받은 NC 다이노스와 같은 금액이다.
여기에 더해 KT는 1군 진입 전까지 650억 원을 투자하고 1군에 들어선 이후부터 10년간 총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KT는 내년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뒤 창단 2년째인 2015년에야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KBO의 신생 구단 지원 규정에 따라 KT는 2년간 드래프트에서 신인선수 2명에 대해 우선 지명권을 가지고 보호선수(20명)를 제외한 선수 1명씩을 각 구단에서 데려올 수 있다.
또 1군에 진입하면 2년간 외국인 선수 3명을 보유할 수 있고 1군 엔트리 등록인원(26명)을 1명 더 증원할 수도 있다.
양해영 KBO 총장은 “올해 신인지명에서 연고 1차 지명이 부활하는 만큼 드래프트 지원 방안은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10구단 유치를 두고 전북-부영, 수원-KT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자 KBO는 조직 외부인사 22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벌였다.
KT는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 원을 내겠다고 하는 등 80억 원을 적은 부영을 크게 따돌리며 시장성과 구단 운영 지속 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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