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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거래소 앞 전경.[선전=신화사] |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 등 현지 언론 17일 보도에 따르면 16일 중국 베이징 진룽제(金融街) 진양(金陽)빌딩에서 신삼판 출범식이 개최됐다.
신삼판은 본래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中關村) 소재의 아직 증시에 비상장된 하이테크 벤처기업들의 장외거래 시장을 지칭하는 용어다. 최근 중국 증권당국이 신삼판 등록 기업 대상을 베이징 중관춘 뿐만 아니라 상하이(上海) 장장(張江), 톈진(天津) 빈하이(濱海), 우한(武漢) 둥후(東湖) 등 중국 곳곳의 국가급 하이테크 단지 소재의 비상장 기업으로 확대해 전국적 범위의 장외거래 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현지 증권가에선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이은 베이징 증권거래소의 탄생이라며 이번 전국적 범위의 장외거래시장 출범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 각지에 산재돼 있던 지역별 장외거래시장이 전국적 범위로 통합된 데다가 신삼판 등록기업 관리감독 업무도 증권업협회가 자율적으로 관할하던 것에서 이제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관할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자금이 필요한 일부 중소기업들이 신삼판으로 눈을 돌리면서 현재 상장 대기 중인 기업만 900개에 육박한 상하이 선전 거래소의 기업공개(IPO) 물량 압박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은행대출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벤처하이테크 기업들이 신삼판을 통해 좀 더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하게 됨으로써 중국 하이테크 산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삼판 향후 운영 전망도 밝다. 전문가들은 향후 신삼판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신삼판에는 200여곳의 하이테크 벤처기업이 등록돼 있다. 주식거래량은 55억2700만주에 달한다. 그러나 신삼판 거래 대상이 현재 베이징·상하이·톈진·우한의 하이테크 시범구 4곳의 소재기업에서 중국 전역의 88개 하이테크 단지 소재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5년 뒤엔 신삼판 등록기업 수가 2800여곳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1곳 당 시가총액을 4억~5억 위안으로 잡아 계산한다면 5년 뒤 신삼판의 총 시총 규모는 1조 위안(약 170조원)을 돌파하는 셈이다.
실제로 16일 신삼판 출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신삼판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중관춘(中關村)이 장중 한 때 최고 7%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가오신(高新)발전, 하이타이(海泰)발전 모두 한 때 5%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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