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 시인은 독일어판과 대만어판에 이어 발간된 불어판 책에서 톈안먼 사태의 희생자를 애도한 자작시 때문에 1990년부터 4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경험을 생생히 다뤘다.
650쪽 분량의 이 회고록은 특히 중국 교도소 내 삶에 대한 보기 드문 묘사가 눈에 띈다.
랴오 시인은 자신이 중국 교도소에 처음 들어설 때 다른 수감자들이 그를 발가벗겼고 이어 젓가락으로 성폭행했다.
그는 “모든 사람 앞에 나체로 단지 6, 7분 동안 서 있었는데도 자존감을 깡그리 잃어버린 것처럼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살인범, 사형 대기수들과 얼굴을 부대끼고 살면서 고문과 성학대를 당했다.
그는 1994년 출소한 뒤 교도소에서 만났던 이른바 '사회의 변두리 인생들'에 관한 집필을 시도했으나 기억을 애써 되살려 썼던 육필 원고들을 공안에 두 번이나 강탈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옥 같은 감옥 생활보다 더 두려운 건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필사적으로 집필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이 회고록을 해외에서 출간할 경우 최소 10년 더 형을 살 것이라는 협박을 당국에 받았다.
그러나 독일과 대만 출판업자들이 자신의 안위를 염려한 나머지 회고록 출간을 세 번이나 미루자 그는 지난 2011년 베트남 국경을 거쳐 중국을 탈출했다.
그는 탈출 당시 정황과 관련, “마피아를 이용했다. 중국은 매우 부패한 사회라서, 나에게도 단 한번 부패가 유용했다”고만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독일출판인협회가 주는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을 '손에 피가 묻은, 비인간적 제국'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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