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기업' 中 화웨이…'투명기업' 선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1-22 16: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그 동안 중국 군부와 연관돼 비밀스런 기업으로 여겨져 왔던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가 향후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웨이 재무최고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가 2012년 실적예상치를 보고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했다.

멍 CFO는 “앞으로 화웨이의 이사회 임원의 지분 보유 현황 등 더 구체적인 기업 지배구조 정보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재무제표, 실적, 실적전망치 등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멍완저우는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이다. 그 동안 미국 등 서방세계에서는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이 인민해방군 출신으로 중국 군부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런 회장은 그 동안 단 한번도 언론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인 경영자'로 통했다.

여기에 화웨이가 기업 지배구조 현황도 줄곧 비공개로 유지해오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확산됐다. 실제로 화웨이가 지금까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런정페이 회장이 1.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외에 나머지 지분구조와 관련된 정보는 비공개된 상태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미국 등 서방국에서 장비 입찰이나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마다 해당 정부 측의 반발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지난 해에는 미국 의회 정보위 의원들이 화웨이가 미국의 기밀을 유출했는지 등 스파이 혐의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멍완저우가 런정페이 회장 일가의 한 사람으로서 최초로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기업 투명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향후 화웨이가 서방 세계의 각종 의혹을 불식시키고 앞으로 기업 투명성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기업 지배구조 현황을 점차 공개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화웨이 2012년 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지난 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해 2202억 위안에 달했다.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해 154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직원 상여금도 125억 위안(약 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나 증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