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금융가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각기 자신들의 건의사항을 풀어냈다. IT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는 중국 삼성의 장원기 사장은 “규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FTA를 빨리 체결해 중국을 글로벌 스탠더드 속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북중 접경인 훈춘시에 물류기지를 착공해 대북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포스코는 유연한 대북정책을 당부했다. 포스코차이나 정길수 사장은 “최근 두만강, 압록강 접경을 다니면서 북한 지하자원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중국에서 본 사람의 견해로는 대북 정책이 원칙은 있으돼 좀 더 유연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직접 중국소비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소비재 기업들은 지난해 일본 기업에 큰 타격을 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사태를 거론하면서 한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정경수 공장장도 “작년 댜오위다오 문제로 일본 기업이 엄청난 타격을 받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정부 간 우호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한중 우호 관계가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상 이상철 사장은 “중국에서 식품 안전 문제가 큰 이슈가 되면서 한국 식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관세가 30∼40%로 유지되고 있다”며 “한중 FTA를 통해 1700조원에 달하는 중국 식품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단장은 “의례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계속 팔로업을 해서 한국 기업의 중국 내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돌아가서 연구·검토해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