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화통신, '007 스카이폴' 영화 검열 비판…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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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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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멋대로 영화 삭제하는 행태 비판<br/>영화 주제와 의미 존중할 것 강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관영언론이 이례적으로 중국 당국의 영화 검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상하이영화가협회 부주석이자 상하이대 영상학원 스촨(石川) 교수를 인용해 21일 중국 대륙에서 개봉한 영화 ‘007스카이폴’이 중국 당국의 영화 검열에 의해 일부 부분이 삭제된 것에 대해 영화검열이란 기준 없이 영화를 제멋대로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영화 007 스카이폴 중국 대륙판 버전에서는 살해나 매춘 등 중국 당국에 의해 민감하다고 여겨지는 세 부분이 삭제 당했다. 상하이 한 빌딩에서 중국인 경비원이 살해되는 장면과 악역을 맡은 전직요원 실바가 붙잡혀 홍콩에서 중국 대륙으로 이송되는 장면이 삭제됐다. 본드가 본드 걸 세버린의 손에 새겨진 마카오 콜걸을 뜻하는 마크를 발견하곤 “12~13세 때부터 손님을 받았냐”고 묻는 자막 내용을 “12~13세 때부터 암흑가에 발을 들였냐”으로 바뀌었다.

007 스카이폴은 지난 해 10월 26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상영돼 지금까지 10억 달러 박스오피스 기록을 거두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3개월이 지난 21일에서야 비로소 영화가 개봉되자 일부 언론에선 일부 민감한 장면에 대한 검열이 길어지면서 개봉이 늦어진 것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 동안 007 시리즈가 무려 23번째까지 전 세계에서 상영된 가운데 중국 대륙에선 까다로운 영화 검열로 인해 007 스카이폴을 포함한 세 개 시리즈만이 공식 상영됐다.

중국 내 영화 검열은 그 동안 엄격하게 이뤄져왔다. 몇 년 전 방영됐던 리안 감독의 ‘색계’의 경우 중국 당국의 검열로 공식 상영된 영화가 해외판과 크게 달라 중국 대륙 팬들의 불만을 산 적도 있다. 또한 최근 상영된 영화 ‘루퍼’에서는 중국 당국이 폭력적인 부분을 삭제해 버리는 바람에 마약 중독자에 킬러인 주인공이 마치 ‘성인군자’같이 그려지면서 영화 주제를 흐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검열기준도 점차 추세에 맞게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해 개봉한 다크나이트라이즈, 맨인블랙3 등 할리우드 대작의 경우 삭제 없이 개봉되기도 했다.

스 교수는 동일한 영화도 각 나라에 맞게 다른 버전으로 방영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며 영화 검열은 엄격히 진행해야 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제멋대로 영화를 삭제해서는 안 되며 영화주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 교수는 중국 대륙의 영화 팬들은 영화 검열이 좀 더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으며 중국이 영화산업촉진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규범을 더욱더 확실히 제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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