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징바오(新京報)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21일 '통지서'를 하달해 내달 25일부터 기존에 수수료율이 높았던 품목의 은행카드 수수료가 하향조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상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국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새 규정에 따르면 식음료·오락 품목의 수수료 인하폭이 37.5%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즉 요식, 호텔, 오락, 보석·액세서리류, 공예미술품 등의 카드 수수료가 기존의 2%에서 37.5%인하된 1.25%로 낮아진다.
또 백화점, 도매, 중개서비스, 관광, 입장권 등 일반 소비 수수료는 기존의 1%에서 0.78%로 인하되며, 슈퍼마켓, 대형할인점, 수도·전기·가스 요금, 주유소, 교통비 등 민생류 소비 수수료는 0.38%로 적용된다.
반면 부동산·자동차 등 고액소비 품목의 카드 수수료는 기존의 1%에서 1.25%로 인상되며 카드 수수료 상한선이 80위안(약 1만3600원)으로 조정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식업체에 비해 부동산·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대기업이라 이들에 의해 발생되는 소비가 은행 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부동산·자동차 품목의 수수료 인상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함은 물론 수수료 인하로 은행이 입을 손실을 일정부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수수료 규정을 변경한 것은 중국 은행카드 이용자들의 불만 때문이다. 은행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은행카드 수수료 인하로 내수확대를 비롯한 유통·소비 촉진 정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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