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LH>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 지원… '사회공헌' 새 모델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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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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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 8곳 임대단지에 설립… 공방·반찬가게 등 수익사업 진행<br/>"전국적 조직기반 활용, 2016년까지 30곳 추진" <br/>주거복지·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주 LH 마을형 사회적기업 ‘함께사는 우리’ 임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LH]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국내 업계 전반에 사회공헌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 강화가 기업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회사 임직원간 결속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한몫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건설주택 공기업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특색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공익재단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지난 2010년부터 진행 중인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 지원 사업’이다.

LH 관계자는 “주거와 지역 재생 문제를 정부와 시장에만 맡기지 않고 주민 중심의 사회적기업을 통해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공기업으로서의 특징을 반영한 모범적 활동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8곳 운영… 2016년까지 30곳 설립 예정

마을형 사회적기업은 LH가 추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기업이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펼쳐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등 지역경제 선순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가 목표다. LH가 보유한 공공 임대아파트 단지 주민과 인근 주민에게 사회 서비스 및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도 담겼다.

LH는 2010년 경기도 시흥 능곡·충청도 성화·대구 율하 등 3곳과 2011년 전북 익산·충북 충주·경기도 화성·원주 태장·울산 호계 등 3곳 등 총 8곳 임대아파트 단지에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을 지원했다.

장재욱 LH 사회공헌단장은 “LH의 전국적 조직 기반과 지역 밀착적인 특성을 살려 기업과 사회의 공유 가치를 찾아 연계하는 활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예전부터 주거 복지와 지역 재생을 도모하는 정부 주택정책 변화에 부응해왔다.

2005년에는 인천 삼산 영구임대단지 상가에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를 보증금 없이 유치한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총 103개의 상가를 사회적기업 55곳과 자활센터 10곳 등 65개 업체에 제공했다. 이를 통해 입주민 마을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임대 단지 내 취약계층 470여명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했다.

앞으로도 2016년까지 1500가구 이상 규모의 임대 단지에 총 30개의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향후 건설되는 보금자리 주택지구에 사회적기업 유치 공간을 마련해 사회적기업 활성화와 마을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수익 및 문화·서비스사업 주축… “지역경제 살린다”

마을형 사회적기업은 임대 단지 주민의 사회적 서비스와 주민 교류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마을공동 소유로서 주민들 스스로 삶을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다. 주민생활협동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도 된다.

우선 마을형 사회적기업은 공방이나 반찬가게 운영 등 수익사업과 문화·서비스사업이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청주 마을형 사회적기업 ‘함께사는우리’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카페(들꽃), 반찬가게(찬찬찬), 교육문화센터(가로수마을), 지역아동센터,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 ‘동구행복네트워크’는 도시락·급식·밑반찬을 제공하는 웰도락과 지역사회 문화공동체(반반)를 운영 중이다. 2011년 지역형 예비 사회적기업과 지난해 대구시 마을기업 육성 사업 등에 선정됐다. 현재 12명이 근무 중이다.

2011년 시흥시 마을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던 시흥 ‘자연마을사람들’은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행복건강증진센터·녹색공방·어르신 돌봄 서비스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익산 ‘행복나루터’는 마을공방, 도시영농을 위한 마을텃밭과 도시락 반찬가게를 운영 중이다. 현재 1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익산시 마을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충주 ‘함께하는세상’은 도시영농사업체(계명산 영농)와 마을공방, 밑반찬 사업장 ‘사랑식품’을 운영한다. 화성 ‘꼬마’는 12명이 폐현수막을 리폼해 장바구니, 마대 등을 만들고 비누와 세제를 생산하는 친환경사업을 시작했다.

원주 ‘꿈터’는 지역주민 창업을 지원하는 공방과 품앗이 돌봄사업(꿈터맘 서비스)을 선보였다. 직거래 마을장터와 작은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설립된 울산 ‘로하스’는 밑반찬 급식사업, 돌봄 사회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 지역에서 마을형 사회적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일정 수준 수익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함께일하는재단의 최준 마을형사회적기업설립지원단장은 “LH가 사업비 및 운영비를 지원하고 임대단지 내 유휴공간 및 시설을 무료로 제공해 자금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영컨설팅·회계·마케팅·인사노무관리 등 다양한 실무교육을 진행해 주민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일자리와 지역돌봄 서비스를 통해 임대 단지를 주거복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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