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또 GS칼텍스가 해외 자회사와의 거래가 활발한 점을 감안, 국제거래조사국 요원을 동원해 해외 거래내역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고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해 9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역삼동에 소재한 GS칼텍스 본사에 긴급 투입, 회계장부를 영치하는 등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올해 5월까지 무려 9개월간에 걸쳐 초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세청 장기 조사도 6개월을 넘지 않았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셈이다.
정유업계는 GS칼텍스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GS칼텍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됐고 그 여파가 동종업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GS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GS칼텍스에 서울국세청 조사4국을 전격 투입, 무려 9개월간의 일정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해외 자회사와의 거래내역과 계열사간 거래현황, 기업명의 부동산 구매 과정 시 탈루 여부, 그리고 오너 일가의 주식이동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GS칼텍스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GS칼텍스 싱가포르와 삼양인터내셔날, 그리고 내부거래 비중이 큰 코스모 화학, 코스모앤컴퍼니 등은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GS칼텍스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GS칼텍스 싱가포르는 자본금이 2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인데도 연간 매출규모가 20조원에 이를 뿐만 아니라 매출의 대부분이 본지사간 거래로 이뤄져 있다.
또 유류물류회사인 삼양인터내셔날은 허창수 회장의 친인척인 허준홍, 허서홍, 허세홍 등이 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자본금이 5억원에 불과하지만 연간 3500억원의 매출에 200억원이 넘는 잉여금을 쌓아 놓고 있다. 주요 제품인 유류는 99% GS칼텍스로부터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의 경우 법인 규모에 따라 조사기간이 다를 수 있지만, 9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해외거래가 많은 법인의 경우 관련 자료를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조사에 비협조적일 경우에는 조사가 상당 기간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