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3층에 있어도 국정원은 무조건 2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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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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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진 기자= 전국 공항에 설치돼 있는 국정원, 기무사, 경찰 사무소가 과거 군사독재 시절 때 사용하던 권위적 명칭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 중 12개 공항에서 103호(경찰), 200호(기무사), 205호(국정원) 명칭이 위치와 상관없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다. 사무소가 3층에 있어도 국정원은 무조건 205호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이런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은 군부독재 시절에 김포공항에 있던 정보기관의 호실을 이후에도 위치와 장소에 상관없이 ‘특권’처럼 사용하면서부터다.

현재 경찰은 대구, 울산, 청주, 무안, 광주, 여수, 포항, 양양, 사천, 군산에 있는 10개 공항에서 103호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무사는 김해, 제주, 대구, 청주, 무안, 광주에 있는 6개 공항에서 200호를, 국정원은 대구, 울산, 청주, 광주, 여수, 포항, 사천, 군산에 있는 8개 공항에서 205호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 일반인들이 남산에 본청이 있던 국가안전기획부를 지칭해 ‘남산’이란 용어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안기부가 청사 외부에 ‘남산’이란 간판을 달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 국정원, 기무사, 경찰은 자신의 사무소 외부에 스스로 ‘205호’라고 쓰여진 간판을 내걸고 있다. 게다가 정작 시초였던 김포공항은 103호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유독 지방공항에 위치한 정보기관들은 여전히 해당 명칭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문병호 의원은 “군사독재의 잔재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채 전국의 공항에서 유령처럼 계속 떠도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해당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정보기관들이 위치에 적합한 호실을 사용하도록 하고, 해당 기관도 구태의연한 관행을 빨리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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