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나 잘 지었을 뿐인데…100억 대박

  • 제품명에 숫자와 재미를 담은 상품들 인기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제품명에 숫자와 재미를 담은 상품들이 인기다.

잘 지은 이름 하나로 출시 한 달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를 비롯한 일부 식품업체들은 숫자를 이용한 네이밍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이름에는 숫자가 많이 활용되는 데 이는 신뢰성 때문이다. 숫자 자체가 주는 전문적이고 데이터화된 안정감 역시 식품의 안전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야쿠르트가 12년만에 출시한 발효유 '세븐(7even)'은 장건강을 위한 7가지 유산균과 안정을 가져다주는 엘더 플러워 허브가 주원료다. 숫자 7을 내세워 기억하기 쉽도록 했고, 제품의 특징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렸다.

특히 영문의 첫 이니셜을 숫자로 표현해 독특한 재미도 살렸다. 이로 인해 세븐은 출시 한 달만에 하루 30만개 이상을 판매, 월매출 100억원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커피전문점 최초로 스틱원두 '비니스트25'를 선보인 이디야커피는 처음 접하는 생소한 단어와 숫자를 조합, 독특한 이름을 만들어냈다.

숫자 25는 최적의 커피 재배지가 위치한 '위도 25도'를 뜻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최상급 원두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 비니스트는 전문가의 손을 거친 최상의 원두라는 뜻의 'Bean'과 국내 커피전문점 첫 출시라는 '1st'를 포함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고객들은 어려워했지만 숫자 '25'를 제품명에 넣어 기억하기 쉽도록 했다. 특히 새로운 단어를 착안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신선함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비니스트25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2개월만에 1차 판매량이 모두 소진됐고, 최근 2차 판매분까지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헬스원도 최근 이너뷰티 브랜드에 '스킨5 수퍼워터'를 출시했다. 피부보습에 좋은 히알루론산·비타민C·콜라겐·식물성오메가3·양태반 등 피부에 좋은 5가지 천연 성분을 담았다는 의미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명도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친근한 단어로 처음 접하는 상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농심의 '진짜진짜' 라면은 인기 만큼이나 이름도 개성이 강하다. 강력한 매운 맛을 강조하기 위해 '진짜'라는 부사를 반복했다.

웅진식품이 선보인 파우치 음료 '핫봉다리(HOT 봉다리)'는 파우치 째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30초간 데운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파우치 대신 재미있고 친근한 봉지의 사투리인 '봉다리'와 뜨거움을 의미하는 '핫'을 결합해 만들어 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제품명은 시장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제품명 하나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관련 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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