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女공무원은 '복부인'…베이징서 부동산 41채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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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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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후커우 4개 만들어 부동산 투기 해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내 부동산만 수십 채 소유하고 있어 온라인에서 '팡제(房姐 부동산누님)'로 불리는 한 과장급 공무원이 그 동안 가짜 후커우(戶口·호적)로 베이징에서만 부동산 41채를 매입한 사실이 적발됐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31일 전 산시(陝西)성 선무(神木)현 농촌상업은행 부행장인 궁아이아이 (龔愛愛)이 베이징에서만 41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총 면적은 9666.6㎡에 달한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1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누리꾼들은 궁이 베이징에 10억 위안(약 1750억원) 상당 가치의 부동산 20여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온라인에 폭로했으며 베이징시 공안당국은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베이징시 공안당국 조사로 궁이 20여채보다 훨씬 많은 총 41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공안당국은 다만 부동산 총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공안당국과 최고검찰원은 궁이 가짜 후커우를 4개 위조했으며, 이 중 3개는 2004~2008년 산시(山西)성 린(臨)현과 싱(興)현, 그리고 베이징 팡산(房山)구에서 만들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궁은 이러한 가짜 후커우를 이용해 아파트를 사고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가 현재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몇 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밍바오는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일개 작은 현의 농촌상업은행 부행장인 말단 관리가 어떻게 4개 후커우를 만들어 부동산 구매 규제를 엄격히 실시하고 있는 베이징에서 41채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었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공무원의 부패상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궁은 지난 1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은행에 초빙된 것으로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며 지난 해 이미 퇴직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궁은 원래 집안에서 탄광 등 각종 사업을 벌리며 돈을 많이 벌었으며 소유한 부동산은 저가에 합법적으로 취득한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현재 궁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모습을 감춘 상태로 전해졌다.

궁아이아이의 ‘팡제’사건 이후 연이어 ‘팡메이(房妹 부동산여동생)’, ‘팡시(房媳 부동산며느리)’ 등 공무원들으 불법 부동산 보유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공무원들의 특권을 남용한 후커우 위조 행위가 논란이 됐다.

한 공안당국 관계자는 일부 당정 관료의 경우 후커우를 2개씩 가지고 있다며 하나는 일반 공무원용, 또 하나는 부동산 자산 투기용인만큼 이들 공무원은 재산공개제에 대해서도 조금도 두려움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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