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하는 등 막판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통신은 그러나 '중요한 결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지난달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핵실험 강행 방침을 밝힌 이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수차례 초치했다.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 포기와 6자회담 사멸을 선언한 것에 우려의 뜻을 표명하면서 핵실험을 보류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3차 핵실험이 한반도 긴장국면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새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북한 지도부가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우리측 6자회담 수석인 임성남 한반도본부장도 이날 급거 방중했다.
임 본부장은 4일 베이징에서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78호 이후의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저지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북한이 이미 핵실험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는 모두 마치고 정치적 결단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국과 미국의 대북 핵억지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미 당국자들이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더욱 강력한 대응을 언급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이번 핵실험은 무기화로 가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 아니냐"며 "핵실험 이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북 핵억지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경계선에 와 있다"며 "이제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반응은 지난 1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은 핵개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일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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