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작년 12월 정치국 회의에서 관료들의 허례허식과 권위주의 탈피하고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업무개선 8가지 방안’ 이후 중국 성(省)급 지방정부에서 잇따라 관용차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닝샤(寧夏), 후난(湖南), 간쑤(甘肅),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등 성급 위원회에서 고위관료를 중심으로 관용차를 국산브랜드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중순부터 열린 중국 전국 각지의 지방 양회(兩會)에서도 관료들이 국산차를 타고 등장하며 이목을 끌었다. 선전(深圳)시 시위원회 서기는 양회기간 중국 대표 전기자동차 브랜드인 비야디(BYD, 比亞迪) 순전기차를 타고 회의장에 나타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광둥(廣東)성은 양회 개최기간 동안 접대용 차량 제공 브랜드를 광저우(廣州)자동차로 제한하는 등 국산 브랜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성급 정부 및 관료들이 먼저 중국 국산차 사용에 앞장서자 하이커우(海口), 항저우(杭州)등 시급 정부도 시위원회 및 정부관료의 관용차의 국산브랜드 교체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관용차는 체면과 연결되는 과시용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외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다고 인식돼 온 상하이(上海)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치루이(奇瑞), 이치(一汽), 지리(吉利) 등 국산자동차는 중국 관료들의 선택에서 배제됐다.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전까지 외국합자브랜드 차량이 전체 관용차 구매의 90%에 육박했으며, 2011년 1~6월 정부가 구매한 관용차 중 국산브랜드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 정부관료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은 아우디A6L(기존의 아우디A6의 휠베이스 확장버전) 모델로 2011년 정부 관용차 구매량의 20%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엔 중국 로컬 자동차업체도 해외브랜드와 비견할 만한 품질과 성능을 갖추면서 점차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 관용차를 국산차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이후 중국 정부 당국은 4차례에 걸쳐 관련 방안을 제시했었다. 지난해 2월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2012년 정부기관 관용차 구매용 목록’중 국산브랜드 모델이 412개를 차지하면서 중국 관용차의 국산화 바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해당 목록은 구속력이 없는 권고형 문건으로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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