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 그가 손에 쥐는 돈은 발표된 우승상금의 37%정도다.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해 11월 부자증세안을 골자로 한 세율인상 정책을 발표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최근 이같은 정책을 비난했다. 곧이어 그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세금 문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미켈슨과 같은 세계적 프로골퍼들은 수입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최고세율을 적용받는다. 미켈슨의 지난해 총수입은 6000만달러(稅前기준· 약 651억원)로 추산된다. 그 중 60% 이상이 세금으로 날아갈 판이다. 미켈슨의 비난이 엄살만은 아닌 듯하다.
최경주(SK텔레콤)는 몇 년 전 “총상금에서 세금·보험료·경비 등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손에 쥐는 것은 약 25%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경우 매니지먼트사에 지불하는 돈까지 포함해서 그런지 공제액이 예상보다 많다. 최나연(SK텔레콤)은 총상금의 45%정도가 순수입이라고 했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허석호는 우승시 상금의 약 50%를 떼인다고 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선수들의 통장에 입금되는 돈은 상금의 50%가 채 안된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미국 골프닷컴은 5일 미켈슨이 지난주 미국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받은 우승상금 111만6000달러(약 12억1000만원)에서 얼마가 떼이는지 계산했다. 미켈슨의 통장에 입금되는 돈은 우승 상금의 36.7%인 40만9200달러(약 4억4000만원)로 추산됐다.
프로골퍼 미켈슨은 연방정부의 세율 40%를 적용받는다. 액수로 따지면 44만6400달러다. 그 다음 그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중과세(세율 13.3%)가 기다리고 있다. 세금으로 따지면 14만8500달러다. 그의 오래된 캐디 짐 매케이에게는 우승상금의 10%인 11만1600달러가 나간다. 선수들은 보통 캐디와 기본적인 연봉계약을 한 후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준다. 우승시 상금의 10%를 주는 것이 관례다.
미켈슨은 대회가 열린 애리조나주에 원천소득세금을 내야 한다. 세율은 5%이고 액수로는 5만5800달러다.
다만 미켈슨이 2개 주에 세금을 내기 때문에 그의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애리조나주에 납부한 5%를 감면해준다. 따라서 그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내는 세금은 8.3%로 낮아진다. 그 액수는 9만3000달러다.
요컨대 미켈슨이 부담하는 세율은 연방정부 40%, 캘리포니아 주정부 8.3%(공제 후), 애리조나 주정부 5%다. 여기에 캐디 인센티브를 더하면 미켈슨은 상금의 63.3%를 빼앗긴다. 액수로는 70만6800달러(약 7억7000만원)다.
결국 그의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총상금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40만여달러다.
◆필 미켈슨의 피닉스오픈 수지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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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액수(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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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111만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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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연방 44만6400(세율 40%)
-캘리포니아주 9만3000(세율 13.3%)
-애리조나주 5만5800(세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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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인센티브 11만1600(상금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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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 총액 70만6800(상금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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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입 40만9200(상금의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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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실제 세율은 애리조나주 세율을 공제한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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