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기 하루 전인 11일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에 핵실험계획을 통보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2일 북한의 핵실험 사전통보 여부와 관련해 "어제 저녁에 북한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통보를 했고 미국이 통보를 받은 직후 우리 정부에 통보를 했다"며 "어제 저녁에 제가 관련 장관들과 인수위원회 위원들에게 즉각 전파를 했다"고 밝혔다.
천 수석은 "중국의 경우, 절차상 전화가 아니라 사람을 불러서 통보하다보니 (미국보다 우리에게 통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북한이 1·2차 핵실험 때보다 일찍 주변국에 핵실험계획을 통보한 것은 우선 최근 중국과의 냉각된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한 통보는 앞으로 대화국면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제1차 핵실험을 할 때 20분 전에야 중국에 통보했다. 중국은 이런 사실을 한국과 미국에 전달했다. 반면 러시아는 핵실험 2시간 전에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핵실험을 사전에 알았는지 사후에 알았는지를 두고 설왕설래했고, 중국 내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에 임박해서 중국에 통보했다는 점을 놓고 "중국까지 속였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홍콩 아주주간은 중국 지도부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며 북한의 첫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역시 일부 의원들이 "북한이 러시아에 핵실험을 통보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해 러시아에 대한 사전통보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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