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가구도 예술'. 유럽 디자이너 12명의 가구가 갤러리로 들어왔다.
'국제갤러리 출신 2명의 큐레이터'가 의기투합해 만든 서울 동빙고동 갤러리 101은 새해 첫 전시로 아트 퍼니처전을 선택했다.
MK2와 공동 기획으로 오는 20일부터 1900년대 중반부터 오늘날까지 '가구의 교본'으로 불리는 디터람스, 론 아라드등 유럽 디자이너들의 대표적인 가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예술품이자 생활의 필수품인 가구를 통해서 1930년대 이후 유럽의 시대사까지 엿볼수 있는 기회다.
이승민 대표는 "현대사회는 이미 단일한 스타일을 가지고 그 시대 정신을 충실히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최근 미술작품과 결을 같이하는 예술(인테리어)트렌드는 새로운 표현을 추구하는 빈티지 디자인이 신 주류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블랙 (Black)'을 전시 주제로 검정색이 주조가 되는 가구만을 선별해 전시한다. 디자인사적으로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벗어난 20세기 중엽, 1940~60년대의 가구를 만나볼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디자인사적으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벗어난 20세기 중엽, 1940~60년대의 가구를 만나볼수 있어요. 역사적으로 이 시기는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산업의 발달이 이루어진 때로 이 시기 가구들은 소비자들의 높아진 미감과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와 실험들을 전개했던 시대였습니다."
벨라 정 대표는 "당시 소비자들은 자신의 집에 놓인 가구가 단순히 도구가 아닌 자신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되었음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가구 디자인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또 오늘날 하나의 트렌드가 된 ‘빈티지’의 시작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가전제품 브랜드인 브라운 사의 수석 디자이너로 퇴직 때까지 500 개의 제품을 디자인한 디터람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오스발도 보자니, 튀니지 출신의 조명 디자이너 톰 딕슨, 이스라엘 출신 디자이너 론 아라드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김수영 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설치작업이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02)797-3093.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