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 하나도 받지 않을테니 혹시라도 생각 있으면 연락주세요. 저희는 집 사는 분 복비는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어요. 하나도 안 되는데 반이라도 받고 살아야죠. 어디가서 이야기하지는 마시고요" (서울 은평구 B공인 상담사)
최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를 다닐 때마다 지난해에는 보기 어려웠던 아주 이상한 소식을 듣곤 한다. '아파트 해약 전문 브로커'가 주요 택지지구에서 영업 중이란 이야기, 공인중개사가 거래가 0.4% 정도인 중개수수료의 반을 포기하고 매수자들을 구하고자 하는 이야기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얘기를 하는 공인중개업소도 최근 들어선 예전만큼 찾기 어렵다. 공인중개업소 폐점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수도권에서 폐업한 공인중개업소가 적지 않다. 2008년 말 5만5406곳에 달하던 중개업소는 지난해 말 5만1304곳까지 줄었다. 한해 평균 1093명 정도 간판을 내린 셈이다.
공인중개업소 옆 인테리어업체 또한 다를 바 없다. 경기 침체로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진다.
부동산과 연관해 일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건설사와 공인중개업소, 인테리어·이사업체 등의 임직원들은 물론 대출상담사·법무사 등도 있다. 내수 경기 회복에 부동산시장이 아주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치권은 부동산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한채 이해관계에 얽매여 제대로 된 정책조차 적시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곧 새 정부가 출범한다. 새 정부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과연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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