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시장 확대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수입 의료기기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 그 발전 가능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국내 제약사들의 주도로 국내산 제품들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확대를 노리는 기업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도 2011년 기준 4조 3064억원까지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7.21%로 높은 수준이다.
식약청의 2012년 의료기기 허가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기 허가가 3100건으로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이중 국내제조 의료기기는 1604건이 허가돼 1496건이 허가된 수입의료기기를 앞질렀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국내 제조 의료기기 허가는 13.5% 증가한 반면, 수입의료기기는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의료기기 수요증가는 신제품개발로 이어져 임상시험도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의료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점을 무엇보다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의료기기의 국산화를 위한 노력도 강구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이 높은 상위 제약사들이 중심으로 한 학회 출범과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수입의료기기 1위인 스텐트의 국산화를 주도할 한국스텐트연구학회가 발족됐다. 우리나라의 스텐트 수입 규모는 연간 3000억원에 달한다.
학회는 앞으로 스텐트의 국산화 및 해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했던 정난영 대웅 대표이사는 "대웅그룹 역시 스텐트의 국산화와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관계사인 시지바이오를 통해 스텐트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현재 인체조직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지만 앞으로 사업 영역을 스텐트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주회사 출범을 앞둔 동아제약은 스텐트와 카테터를 생산하는 중소 의료기기 업체인 엠아이텍 인수를 추진하며 기존의 스텐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진단기기 전문업체인 세라젬 메디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혈당측정기 제품을 앞세워 미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등 기존 의료기기 업체들의 마케팅 방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건산업진흥원의 2012년 의료기관 의료기기 사용실태 분석 결과 공공종합병원과 민간종합병원의 국산과 외산 제품 사용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의료용 영상처리용장치·소프트웨어는 국산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편" 이라며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내·외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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