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0개월의 임기를 마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힘들었던 일을 GCF와 예산 처리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21일 기자들과 퇴임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연신 ‘고맙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현 정부의 마지막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소임을 다한데 대한 감회도 이어졌다.
그는 “기분 좋았던 일은 GCF가 결정될 때”라며 “우리가 분위기 상 될 것 같은데 결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늦게 나와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당시 일부에서 카타르 총회 직전에 결정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GCF 유치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재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예산 처리를 꼽았다. 국회에서 예산안 심의를 할 때 여야의 예산 지출확대 요구에 대해서 밤새 협의하는데 이를 방어했던 일을 떠올렸다.
예산시스템에 대해서는 좀 더 손을 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예산심의과정 자체를 투트랙으로 해서 예결특위가 거시에서 매크로를 하고 예산 총규모, 부채규모 채권발행규모 각 분야별 총액한도, 예산 심의 원칙 등을 담은 예산 심의지침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결특위서 상임위 예산 지침준수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종결하면 쪽지예산 끼워 넣기 예결특위 전횡도 줄어들 것”이라며 “그런 개혁을 예결위에서 논의한다고 했으니까 그런 방향으로 다듬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15~16일 러시아 G20 재무장관 회의의 경우 엔화가 세계 환율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박 장관은 “지금까지 G20에서 환율의제 만큼은 위안화였다. 엔화 방어하느라 바쁘고 우리는 이러다 파편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무마하는 전략이었는데 올해 특징은 환율 정책 논의중심이 위완화는 쏙 파지고 엔화로 왔다”며 “이제 엔화가 중심이 이동하는 전환점인 셈”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장관은 퇴임 후 대학 강단에 설 예정이다. 다음달 3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후학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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