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 금값이 급락했다. 국제 금값은 21일 온스당 1579달러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2011년 온스당 1900달러에 거래됐을 때보다 무려 300달러 이상 곤두박질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금가격이 글로벌 경제회복 및 중앙은행의 정책방향에 따라 매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경제적 상황과 재정완화책이 금에 대한 투자가치를 조정한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대니엘 브레너 금속조사국 국장은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책이 필요없이 개선된다면 금의 구조적 전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장기간 금 시장의 트렌드는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상황은 골드버그를 초조하게 만든다. 이달 글로벌 증시 랠리는 4년래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자금 유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보다 리스크가 있는 투자에 발길이 옮겨지고 있다. 특히 금에 대한 관심이 급감하고 있다.
FT·EGBB가 1600명의 기업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가 대부분이 앞으로 2년간 글로벌 경제에 상당히 낙관적이다. 특히 산업 전망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회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가 조기에 끝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까지 겹치면서 금값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위원들은 양적완화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조기 종료를 제기했다.
씨티그룹의 존 베르세일 금속 광산 애널리스트는 “수 년동안 금값이 시스템적인 리스크에 대항한 안전책과 달러 약세에 대안책으로 수혜를 봤다”며 이같은 이점이 사라지면 금값도 강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금에 대한 소비가 높기 대문이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를 줄이고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브레너 국장은 “서방국 금융 투자자들이 대부분 주요 금 수요처였으나 지금은 신흥국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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