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곡물 생산 7000만톤 넘게 급감 전망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올해 세계 곡물 생산이 7000만톤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국 가뭄 등으로 초래됐던 2011-2012년의 세계 곡물 대란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12/13 곡물연도 전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는 22억4359만톤이다. 이는 전년 생산량 추정치인 23억1496만톤보다 7137만톤 감소한 수치다.

전세계 곡물 생산량은 2009/10 곡물연도 22억4383만톤에서 2010/11 곡물연도 22억49만톤으로 감소했다가 2011/12 곡물연도 23억1496만톤으로 늘었다.

국제 곡물가는 켄자스시티상품거래소 선물가격 기준으로 밀이 톤당 2010년 224달러에서 2011년 298달러, 지난해 287달러를 기록하는 등 2011-2012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제 곡물 생산량이 이처럼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주된 이유는 밀과 옥수수의 생산량 전망치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밀 생산량은 2011/12 곡물연도 6억9664만톤에서 2012/13 곡물연도 6억5361만톤으로 4303만톤이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밀 생산량은 증가하지만 다른 나라, 특히 유럽연합(EU) 등의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밀 생산량은 경작지ㆍ단위 면적당 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2011/12 곡물연도 5441만톤에서 2012/13 곡물연도 6176만톤으로 735만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밀 생산량은 EU가 1억3723만톤에서 1억3173만톤으로, 러시아가 5624만톤에서 3770만톤으로 감소하는 것 등으로 인해 6억4222만톤에서 5억9186만톤으로 5036만톤이나 급감할 전망이다.

옥수수 생산량은 중국이 1억9278만톤에서 2억800만톤으로 증가하는 것 등에 힘입어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생산량은 5억6852만톤에서 5억8054만톤으로 1202만톤 늘어나지만 미국은 단위면적당 생산량 감소 등으로 3억1395만톤에서 2억7383만톤으로 4012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U 역시 6617만톤에서 5467만톤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브라질은 7300만톤에서 7250만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8억8247만톤에서 8억5438만톤으로 2809만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쌀은 4억6503만톤에서 4억6581만톤으로, 콩은 2억3873만톤에서 2억6950만톤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