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장기화된 경기불황 여파로 선진국은 경기부양의 한계와 민간부문의 회복 부진으로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흥국 또한 대(對)선진국 수출 감소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이 분석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에서도 오는 2017년까지 세계 경제성장률은 낙관적으로는 3.9%, 비관적으로는 2.2%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확실한 대외환경 여건속에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신흥국가에 맞는 시장분석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IT·지식서비스·플랜트·광물자원 등 각국의 환경에 맞는 '전략의 판'을 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넥스트 차이나 10을 공략하라
'넥스트 차이나 10'은 중국을 제외한 잠재력이 큰 10개 신흥국가(멕시코, 브라질, 폴란드, 남아공, 터키, 러시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시장을 말한다. 차이나 리스크 대비 중국을 대체 또는 보완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이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액은 매년 평균 7.5%로 증가할 만큼 한국의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정영화 코트라 신흥시장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무역 의존도가 25%에 달하고 있어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며 “넥스트차이나 시장은 생산거점의 다각화 시장으로써 내수용 투자진출을 통한 국내 기업의 접근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들 신흥국가의 경우 최근 중산층들의 소득이 5000달러에서 2만달러내외로 급성장함에 따라 소비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급증하는 유통시장 선점을 위한 진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팀장은 “이들 국가는 자원부국이 많아 자원 조달의 주 공급처인 시장으로써 인프라 개발 수요가 높다”며 “우리나라 대기업들과 중소기업간 동반진출을 통해 전략적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 대기업이 이들 국가에 선두주자로 진출을 하고, 중소기업을 끌어주는 식의 동반진출이 필요하다는 것. CJ그룹의 경우 올해부터 CJ푸드빌의 해외사업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향후 신흥시장 중심의 해외 매장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IT·지식서비스 및 플랜트·광물자원 매장 풍부한 신흥시장에 눈 돌려야
미국 IT분야의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가 분석한 올해 세계 IT산업 시장 규모는 총 3조7207억달러로 전년대비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신흥시장은 세계 IT시장의 39% 를 차지하고, 2016년까지 58.4%를 점할 것으로 보여 향후 전체 IT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승식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정책과장은 “1월 발표한 IT 수출동향에서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수출 확대로 IT수출 증가율이 5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코트라는 세계 각국에 79개의 거점 무역관을 지정하고, 신흥시장을 주무대로 중소기업들과 바이어와의 매칭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기업의 신흥시장 프로젝트가 4건 결실을 맺으면서 신규 수요가 기대된다”며 “대기업이 수출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제품은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등 동반진출 프로젝트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류 등 지식서비스 산업에 대한 해외 진출도 여전히 전망히 밝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세계 공연시장이 2011년 8억9000만달러에서 2015년 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류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시장으로 불리는 플랜트 산업에 있어서도 신흥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플랜트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4.9%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발전플랜트와 오일·가스, 석유화학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신흥시장에 속하는 중동의 경우 지난 2009년 이후 고유가로 인해 오일·가스 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했다.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에도 현대,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이 플랜트 사업을 진출·추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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