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소매슈퍼마켓 895곳을 대상으로 ‘중소유통 조직화 현황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임의가맹체인이나 프랜차이즈체인, 협동조합 등 중소유통조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45.0%로 절반에 가까웠으나 공동사업 참여율은 대다수 항목에서 20%에 못 미쳤다고 7일 밝혔다.
개별 공동사업 참여여부를 살펴보면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는 점포가 17.0%, ‘공동배송’이나 ‘골목상권 광고·판촉 등의 공동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점포는 각각 18.2%, 8.6%에 그쳤다. 동일한 상호나 로고를 사용하는 ‘공동브랜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만이 65.8%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가격·상품경쟁력에서 밀리는 동네 슈퍼가 개별적으로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조직화·협업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가격·상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상인들은 점포운영에 있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가격경쟁력 부족’(31.0%)과 ‘상품경쟁력 부족’(23.8%)을 지적했으며, 대다수 기업들이 ‘가격과 상품경쟁력 제고에 공동사업이 도움이 될 것’(70.0%)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는 골목상권을 한데 아울러 공동사업을 추진할만한 조직역량이 미약하다는 점이다. 중소유통조직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주들에게 미가입이유를 묻자 ‘조직본부 역량부족으로 실익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52.5%였고, ‘마땅한 조직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30.6%에 달했다.
동네슈퍼의 조직화·협업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지원 과제로는 ‘자금지원’(26.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세제지원’(24.2%), ‘인프라지원’(20.4%), ‘경영·운영지원’(16.7%), ‘정보화 지원’(7.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소매 점포를 위해 지어진 중소유통물류센터의 개선을 요청하는 의견도 있었다.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이용 중’(41.2%)인 점포들은 그 개선방안으로 ‘공급상품 가격인하’(63.1%), ‘다양한 상품공급’(25.7%), ‘공동배송비용 인하’(5.8%), ‘냉동·냉장시설 도입 확대’(5.3%) 등을 차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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