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어프로치샷을 하는 타이거 우즈.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수식하는 말로 ‘버디 머신’을 추가해야 할 듯하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에서 사흘동안 버디 24개를 잡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TPC블루몬스터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하며 합계 18언더파 198타(66·65·67)를 기록했다. 우즈는 2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에게 4타 앞섰다. 합계 13언더파 213타로 공동 3위인 필 미켈슨과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와는 5타차다.
우즈는 지난 1월 미국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시즌 첫 승, 통산 75승을 올렸다.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1999년, 2002∼2003년, 2005∼2007년에 정상에 섰다.
그가 시즌 2승, 통산 76승을 거둘 것이라는데 이론을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즈는 3라운드(54홀)까지 선두였던 54개 대회에서 50승을 올렸다. 그 중 2위와 4타차 이상 벌어졌던 16개 대회에서는 한 번도 역전당하지 않았다.
이 대회 스코어카드를 봐도 우즈의 상승세를 볼 수 있다. 그는 사흘동안 버디 24개(9-8-7개)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그의 54홀 최다버디(22개) 기록을 2개 경신한 것이다. 날카로운 아이언샷, 홀을 찾아드는 퍼트는 전성기 때의 그를 연상시킨다. 우즈는 이 대회 사흘동안 총 74회 퍼터를 잡았다. 라운드당 퍼트수는 25개가 채 안될만큼 그린 플레이가 뛰어났다. 그는 “볼을 잘 맞히고 있다. 지금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17번홀(파4)에서 야자수 가지에 떨어진 타이거 우즈의 볼. 우즈는 자신의 나이키볼에 일직선으로 마크를 해둔다. [SI} |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야자수 가지에 떨어진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TV카메라와 쌍안경을 든 경기위원의 도움으로 그 볼이 자신의 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나무 밑에 드롭한 후 플레이를 속개했다. 그 홀 스코어는 3온2퍼트로 보기였다. 나무 위 볼이 자신의 볼임을 확인하지 못하면 분실구로 처리된다. 그러면 1벌타를 받은 후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다시 티샷을 날려야 한다. 스트로크와 거리의 벌을 동시에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날 우즈는 행운이 따랐다.
우즈에게 5타 뒤진 미켈슨의 최다타수차 역전 우승 기록은 6타로 두 차례 있었다. 2000년 콜로니얼과 2012년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그랬다. AT&T대회 마지막날 미켈슨은 위창수에게 6타, 우즈에게 2타 뒤진 채 출발했으나 대역전으로 2타차 우승을 했다. 당시 미켈슨은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해 우즈를 압도했다.
전날 올들어 첫 언더파를 기록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도 1언더파를 쳤으나 상위권으로 도약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한국(계) 선수 중 유일하게 대회에 출전한 존 허(23)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6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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