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38· 미국)가 2000년대 초반의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 상승세라면 그가 멀지않아 골프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TPC블루몬스터(파72)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69타(66·65·67·71)를 기록,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50만달러(약 16억5000만원)다.
그는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 이어 올해 출전한 미국PGA투어 네 대회에서 2승을 올렸다. 1996년 프로가 된 후 투어 통산 76승째를 기록했다. WGC 대회에서는 총 17승이고, 이 대회에서는 일곱 번째 우승이다.
우즈는 이 대회 첫날만 공동선두였고 2∼4라운드에서는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뛰어난 그린플레이로 나흘동안 버디 27개를 잡았다. 그와 동반플레이를 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19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우즈의 기세에 압도당했다. 우즈의 플레이는 메이저대회에서 6승을 올리며 화려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던 2000∼2002년을 연상케했다. 우즈는 “내 플레이에 만족한 한 주였다. 특히 퍼트가 잘 됐다.”고 말했다.
우즈는 열흘 후 열리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그 대회에서 우승하면 매킬로이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다. 매킬로이는 3주 후 열리는 셸휴스턴오픈에 나간 후 4월 둘쨋주 마스터스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즈가 시즌 초반 2승을 거두면서 그의 새 기록달성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투어 최다승은 샘 스니드가 갖고 있는 82승이다. 우즈는 6승차로 다가섰다. 내년에는 우즈가 82승 고지에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14승째를 올린 후 스캔들 이혼 슬럼프 등의 이유로 약 5년간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역대 메이저 최다승은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18승이다. 우즈는 오는 4월11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우즈는 그 대회에서 4승을 기록했다. 우즈가 니클로스의 메이저 우승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마스터스 직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까지 우즈에게 5타 뒤진 공동 3위였던 필 미켈슨(미국)은 최종일 몇 차례의 쇼트퍼트 실수로 우승경쟁에 가세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1언더파,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애덤 스콧(호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3위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최종일 모처럼 세계랭킹 1위다운 플레이를 펼치며 최근의 부진에서 회복조짐을 보였다. 그는 합계 10언더파 278타(73·69·71·65)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존 허(23)는 합계 3언더파 285타로 65명 가운데 공동 28위에 랭크됐다. 그가 받은 상금은 7만5000달러(약 825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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