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입주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주상복합단지 전경. [사진제공 = GS건설] |
올해 최고의 인기 청약지로 꼽히는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를 비롯해 서울 마포구 공덕동과 부산 연산동 등에서 알짜 주상복합단지가 속속 쏟아질 계획이다.
분양 물량 중에는 입지·브랜드·가격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알짜 단지도 적지 않아 과거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공급 봇물… 입지 좋은 알짜 단지 줄줄이 쏟아져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분양될 주상복합아파트 전국 14개 단지 7768가구에 달한다.
서울·수도권에 물량이 몰려 있다. 부산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주상복합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일부 주상복합아파트가 순위내 청약 마감을 기록하면서 수요자 사이에서도 '될 곳은 된다'라는 인식이 형성됐다"며 "실수요자라면 입지 좋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3월 대우건설이 마포구 합정동에서 '마포 한강 푸르지오'(전용면적 84~137㎡ 198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2·6호선 합정역이 가깝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이 무상 제공된다.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대부터다.
GS건설은 다음달 마포구 공덕동에서 '공덕 파크자이'를 공급한다. 전체 288가구(전용 27~121㎡) 중 15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지하철 6호선 대흥역도 가깝다.
GS건설 관계자는 "경의선 지상 공원이 단지 앞에 위치해 공원 조망권도 갖췄다"며 "승강기가 운행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전력회생형 승강기'를 도입해 관리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남부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는 판교신도시에서도 올해 상반기 주상복합단지가 선보인다. 판교 중심사업지구에 들어서는 알파돔시티다. 1단계 사업에 포함된 주상복합아파트는 931가구(전용 96~203㎡) 규모다. C2-2블록 417가구와 C2-3블록 514가구로 이뤄졌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붙어 있어 향후 판교신도시의 중심 상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판교역에서 강남역까지 13분이면 왕래가 가능하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짓는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가 다음달 분양될 예정이다. 아파트 232가구와 오피스텔 549실로 이뤄졌다. 아파트는 전용 59~84㎡, 오피스텔은 전용 23~29㎡ 규모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부산에서 주상복합단지 공급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연제구는 지난 몇 년간 주상복합 공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요자 맞춰 변신 중… "성급한 투자는 금물"
주상복합아파트는 상가와 주거시설이 복합된 형태의 주거단지다.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시장 호황기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점차 매력을 잃기 시작했다. 높은 분양가와 아파트보다 낮은 전용률, 높은 관리비 등으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주상복합아파트 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최근 들어 몸집 줄이기와 관리비 절감 등으로 대변신을 시도하면서 수요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상복합단지가 요즘 다시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청약에 앞서 따져봐야 할 것도 많다. 입지에 큰 영향을 받는 단지 특성상 현장을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인근 고층빌딩의 일조권이나 조망권 침해 여부 등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보다는 전용률이 낮기 때문에 공급면적보다는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파악한 뒤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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