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MC사업본부 내에 있던 태블릿 개발 인력을 분리해 본부장 직속의 태블릿 선행상품기획팀을 신설했다.
LG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최근 사업본부장 직속의 별도 개발팀을 꾸렸다”며 “연내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태블릿 시장 재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진입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도 지난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제품도 작년부터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블릿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74.3% 신장한 1억1640만대로 처음으로 연간 1억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전년 대비 50% 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전체 태블릿PC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시장점유율이 48.8%를 차지해 아이패드(46%)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우위가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발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노트 8.0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는 올해 판매 목표를 3300만대로 설정하고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예고했다. 중국 업체인 레노버와 화웨이도 최근 7인치대 보급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A1000’과 ‘미디어패드7 라이트’를 각각 공개했다. HP는 지난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첫 태블릿 HP슬레이트7를 선보였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시장 진입이 시장 재편을 불러오진 않겠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확대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이미 태블릿 사업을 진행해 온 삼성·HP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 간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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