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외부투자 유치 위한 감자 선택…재상장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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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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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적자내며 올해 안 재상장은 어려워”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팬택이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감자 결정을 내렸다. 올해 재상장이 가능할 것이란 뜻을 내비췄던 박병엽 팬택 부회장 의지와 다르게 재상장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 12일 4대1 비율로 무상감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자로 팬택의 자본금은 기존 9071억5648만원에서 2267억8912만원으로 줄어든다. 발행주식수는 기존 18억1431만주에서 4억5358만주로 준다.

팩택 측은 감자를 통해 신규 자금을 유치하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투자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감자를 통해 장부상 자본금이 줄면 신규 투자자가 같은 돈을 넣어도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어 투자 유치가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팬택의 감자 결정으로 애초 박 부회장의 말 처럼 올해 안에 재상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 측 관계자는 “작년 까지만 해도 올해는 재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적이 적자를 내며 올해 안 재상장 계획은 어려워 졌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재상장 시기에 대해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팬택은 작년 3분기 178억8473만원의 영업손실, 385억9479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팬택은 지난 1월 퀄컴을 제3자로 보통주 5230만주4631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퀄컴이 팬택에 투자한 금액은 총 261억5232만원이다.

팬택 측 관계자는 “감자를 통해 외부 투자 유치를 받게 되면 R&D 투자로 영업력을 높이는데 전념할 것”이라며 “일단 투자를 통해 돈이 들어와야 내년 채권 만기 도래 건도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지난 2011년 기업경영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일부 채권단을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그 만기일이 내년 12월 도래한다.

한편 장외시장에서 팬택은 연초 주당 225 원이었던 주가가 12일 기준 240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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