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시간에 걸쳐 공화당 의원들과 면담을 한 오바마 대통령은 10년 안에 세입과 세출 균형을 맞추겠다는 공화당의 생각은 나와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날 공화당이 발표한 10년 중장기 예산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전혀 동의할 마음이 없다”고 이날 전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양측의 합의점은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의 대렐 이사(공화) 연방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 균형을 원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지출과 더 많은 세수를 바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합의점이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기업과 부유층이 누리는 일부 세금 루프홀(loophole, 탈출구)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신규 세수를 확보하는 동시에, 사회복지 예산도 소폭 축소하는 절충안을 제시하지만 공화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발표한 10년 중장기 예산안은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정부지출과 부유층 세금을 늘리는 안을 담고 있다. 내일 14일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공화당 및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예산안 타결을 위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방송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측의 차이는 너무 벌어져 있다”며 “만일 공화당이 어떠한 방식의 신규 세수 확보 방안에도 반대하거나, 소셜시큐리티 연금과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장)를 대폭 축소하지 않으면 절대로 세수 확보에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라면 합의점은 결코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양측이 합의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클라호마의 제임스 랭크포드(공화)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만일 동의하는 곳을 찾는다면, 공화당도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우리가 그런 동의를 할 수 있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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