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체는 15일 여수산단 내 공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밀도 폴리에틸렌의 중간제품인 분말상태의 플러프(fluff)를 저장하는 사일로에 맨홀을 설치하려고 용접하던 중 내부의 분진으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사일로 내부는 질소와 공기로 충분히 치환했고 가연성 가스 잔존 여부를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며 용접작업 전 점검 소홀 논란을 막는데 주력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1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협력업체인 유한기술에 정기 보수작업을 맡겼다.
사일로는 지름 5m, 높이 30m 크기로 3개씩 두 줄로 설치돼 서로 연결됐다.
사고 당시 4개 사일로 주변 최상부(높이 30m)에 유한기술 직원 9명이 있었으며 2층(8m)에 유한기술 직원 6명과 대림산업 직원 1명이 있었다.
최하단부에 있던 대림산업 직원 1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이날 사고는 4번째 사일로 2층에서 내부검사를 위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맨홀을 설치하려고 보강판을 용접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찬조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브리핑에 앞서 “지난밤 크나큰 사고에 희생된 사망자와 부상자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불찰로 큰 사고가 났고 안전 의식이 흐려진 것 같아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죄했다.
박 대표이사는 “유족의 아픈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고 수습에 필요한 조치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한기술과 건설플랜트노조 관계자들은 사고 경과 등을 설명한 김만중 상무에게 “진실을 숨기고 있다”며 격렬히 항의해 브리핑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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