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4년여 만에 사형집행…올해 9명 더 계획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인도네시아 정부가 2004년에 사형선고를 받은 나이지리아인 마약 밀수범 아다미 윌슨(48)의 사형을 집행해 4년여 만에 사형집행을 재개했다.

16일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바스리프 아리프 인도네시아 검찰총장은 아다미의 사형이 지난 14일 자카르타 북쪽 풀라우스리브 인근에서 총살형으로 집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9명의 사형을 더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다미는 2004년 자카르타 근교 탕그랑 지방법원에서 헤로인 1㎏ 밀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수감 중에도 사형을 면하기 위한 뇌물 마련을 위해 마약밀매 조직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2002년 발리 연쇄폭탄 테러범 3명의 총살형을 2008년 11월 집행하고 사형집행을 중단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사형수 113명이 있고 이중 최소한 40명은 외국인이며 대부분 마약사범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 측은 아다미의 사형 집행과 관련, 사전에 아무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혀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질 전망이다.

나이지리아 대사관 야쿠부 아다무 일등서기관은 “따라야 할 외교의례가 있다. (사형집행에 대해) 대사에게 직접 얘기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굿럭 조너선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이 마약밀매 퇴치에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레우벤 아바티 나이지리아 대통령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조너선 대통령은 양국이 범죄인 교환 협정을 검토하는 동안 인도네시아 내 나이지리아인 사형수의 형 집행유예를 요청했다”고 트위터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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