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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장기불황에 협력사들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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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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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납품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회사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에요.”

국내 대형 조선업체에 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인 A사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의 여파가 협력업체로 전이되기 시작했다고 하소연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조선사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3의 협력업체들까지 납품 물량 감소에 따른 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빅3 조선사의 협력업체들은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경영환경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최근 업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조선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조선사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빅3 조선사 협력업체인 B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계열사나 자회사 등에서 자재를 조달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형 조선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비계열사 협력업체의 납품 비율이 20~30%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 비율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자료를 살펴보면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계열·특수관계사 거래 규모는 2011년 9월 2조8917억원에서 지난해 9월 2조963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줄어든 납품 물량을 채우거나 새로 납품 물량을 받아내기 위한 협력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를 모기업으로 둔 협력업체들이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납품 물량을 선점할 경우 중소 협력업체들은 이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특히 장기 불황이 계속될 경우 품질보다는 단가 위주로 자재 계약이 진행돼 국내 조선업 전체의 경쟁력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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