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은 오는 22∼30일 러시아,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될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전 일정을 펑리위안이 동행한다.
시 주석이 작년 11월 18차 당 대회를 통해 중국의 최고 지도자 자리에 등극한 이후 펑리위안이 남편과 함께 공개 석상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펑리위안은 남편인 시 주석보다 훨씬 유명한 ‘국민 가수’ 출신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 성악가인 펑리위안은 현역 소장으로 중국음악가협회 이사, 전국부녀연합회 집행위원, 중화전국청년연합회 부주석 등을 역임하는 등 중국 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였다. 따라서 중국 안팎에서는 펑리위안이 ‘그림자 내조형’이던 과거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부인 줘린(卓琳), 장쩌민(江澤民)의 부인 왕예핑(王冶坪), 후진타오(胡錦濤)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등 역대 최고 지도자들의 부인은 국민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중국 등 사회주의권에서는 최고 지도자들이 해외 순방 때 부인을 대동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펑리위안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친선대사 등 직책을 아직 맡고 있는 등 과거 중국 지도자의 부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퍼스트 레이디 상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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