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유통가격 인상이 어려워진데 따른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지난 2월 춘제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철강시장조사 업체인 ‘마이스틸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내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전달 고점에서 15.4%가 떨어진 톤당 133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내 조강생산량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공급과잉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하루평균 조강생산량은 220만8000만톤으로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내 철강 수요 증가율은 지난 1월 19%에서 지난달 6%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공급 과잉현상이 철광석 가격 하락세를 더 지속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를 원자재로 하는 국내 고로업체들은 실적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격인상의 명분을 찾기 어려워진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시황은 실수요 부진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대형 철강사 중 바이오스틸이 4월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을 제외하고 몇몇 업체는 동결 또는 인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국내 고로사의 판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시장은 전방산업 수요회복이 뚜렷하지 않고, 최근 발표된 정부정책도 비우호적이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중국의 철강시장 전망에 부정적 시각을 내놨다.
이에 최근 원가상승과 전기료 인상 등에 따른 열연 가격을 인상한 포스코나 현대제철은 추가적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가공해 건설사나 자동차 업계 등에서 쓰이는 냉연 강판 역시 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냉연강판을 만드는 제강사들은 최근까지 철근 가격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여전해 가격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철강사 입장에서는 가격인상이 어려워 질 수록 실적개선도 어려워 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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