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장내 매수를 통해 신영증권 우선주 1만4540주를 사들였다. 원 회장의 우선주 지분율은 10.42%로 늘었다.
원 회장의 보통주 지분도 지난 2011년 말 보통주 152만600주에서 이달 현재 152만3340주(지분율 16.23%)로 증가했다.
원 회장은 1933년 1월생으로 올해 팔순인 원로 증권인이다. 지난 1971년 신영증권을 서울대 상대 동기 7명과 함께 인수했으며, 지난 15년여간 2008년 한 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원 회장 아들인 원종석 사장도 지난해 10월 보통주 7만8910주와 우선주 5980주를 매입하는 등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원 사장이 가진 자사주 가운데 44만주는 한국증권금융과 대신증권에 담보로 묶여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신영증권 오너 일가 중 소액 주주의 주식 증여도 활발하다. 오너 일가 3세인 원재연·정연씨는 각각 10대, 20대의 나이로 최근 최근 장내 매수로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또 지난 19일 원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원소희씨는 보통주 2290주를 3분의1로 쪼개 각각 특수관계인 신성용·승용·상용씨에게 증여했다. 신성용·승용·상용씨는 다시 기존 보유 자사주를 오미나, 권보은, 강혜리씨에게 각각 넘겨 줬다.
유화증권의 윤장섭 명예회장은 조금씩 거의 매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윤 명예회장이 올해 들어 100~200주씩 자사주를 사들인 횟수는 40차례 이상이다. 윤 명예회장은 계열사인 성보화학 주식도 올 들어 10여차례 사들였다.
최근에는 오너뿐 아니라 계열사나 특수 관계인 기관의 증권사 주식 취득도 잇따르고 있다.
유진기업은 지난 14일 시간외매매로 유진투자증권 지분 125만주(발행주식대비 2.18%)를 1주당 2605원씩 총 32억5600만원에 예한별저축은행으로부터 사들였다. 대신증권 산하 재단인 대신송촌문화재단은 대신증권 주식을 이달 들어 9차례나 1000~6000주씩 장내 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안정과 배당 수익 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며 "일반적으로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을 강화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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