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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보에 개설된 펑리위안 팬클럽 캡쳐사진. |
홍콩 다궁왕(大公網) 2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 새에 ‘리위안 팬클럽’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학습 팬클럽’'시 타이타이(太太 부인) 팬클럽' 등과 같은 이름의 웨이보 계정이 5개 이상 생겨났다. 이같은 팬클럽은 얼마 전 화제가 됐었던 '시진핑 학습팬클럽’이나 ‘리커창 학습팬클럽’ 등처럼 인터넷 상의 신문이나 사진을 인용해 펑리위안의 일상 행보, 과거 인터뷰나 보도내용을 소개하며 중국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웨이보 펀쓰(粉絲·팔로워)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팔로워 수 6500명을 돌파한 리위안 팬클럽은 매일 펑 여사의 해외순방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시 주석 부부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방문 내용을 게재하며 “이날은 폭우가 쏟아졌는데 시 주석 부부가 비행기 트랩 계단을 내려올 때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우산을 쓰지 않았지만 흰색 투피스 정장에 짙푸른 스카프를 맨 영부인의 스타일은 여전히 살아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현장감 있게 소개했다.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학습 팬클럽 웨이보도 주로 간결한 설명에 사진을 곁들여 시 주석 부부의 해외순방 내용을 흥미롭게 소개해 인기다.
이처럼 중국 대륙에 불고 있는 펑리위안 신드롬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그 동안 따분하게 여겨왔던 중국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 고위 지도부와 서민들 간의 거리감을 좁혀 중국 정치인이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대외 이미지 개선과 소프트파워 향상에도 펑리위안 여사가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펑리위안 열풍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원로들은 펑리위안이 패션외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새로운 형태의 개인 숭배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선 베이징의 일부 선전부문 관계자들은 펑리위안 여사를 집중 부각함으로써 인민의 반감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결국 시진핑 주석을 궁지에 몰아 넣기 위함이 아니냐는 음모설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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