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새 부총리에 임명된 장가오리(張高麗)·류옌둥(劉延東)·마카이(馬凱)·왕양(汪洋) 네 명의 부총리의 업무 분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총리로 선출된 이들 부총리 네 명이 지난 열흘 여간 보인 행보를 통해 장가오리가 거시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상무부총리를, 나머지 세 명의 부총리 중 류옌둥이 위생·보건을, 마카이는 교통·운수를, 왕양은 산업·교역·농업·관광 등 업무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홍콩 다궁바오(大公報)가 2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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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오리 상무부총리 |
우선 장가오리 상무부총리는 전임자인 리커창(李克强)의 뒤를 이어 거시경제 전반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장 부총리는 앞서 18일부터 22일까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재정부·주택도시건설부·환경보호부·국토자원부·국무원 발전연구센터·국가세무총국·국가통계국·싼샤(三峽)판공실, 남수북조(南水北調)판공실 등 국무원 주요 부처를 잇따라 시찰하며 이들 부처가 자신의 업무소관임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지난 24일엔 베이징에서 주요 경제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 토론회에서 장 부총리는 중국 경제전반에 걸친 개혁을 강조하며 부총리 선출 후 처음으로 중국 경제정책 방향을 밝혔다. 25일 오후에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세계은행 방문단을 접견해 중국 경제발전과 세계은행간 협력 사항 등을 논의하며 상무부총리로서 위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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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옌둥 부총리 |
이와 함께 신문은 류옌둥 부총리는 위생·보건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위생·보건 업무는 상무부총리 관할이었으나 이번엔 장가오리 상무부총리가 아닌 류옌둥이 맡게 된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국무원 행정기구 개편 이후 새롭게 출범한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관료 회의 참석해 연설을 하는 등 보건·위생 분야를 총괄하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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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이 부총리 |
또 다른 부총리인 마카이는 철도 등 교통운수 방면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마카이는 앞서 철도개혁영도 소조 조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5일 마카이 부총리는 정저우(鄭州)를 방문해 징광(京廣·베이징~광저우) 고속철에 탑승해 베이징~정저우 구간 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저우 철도국 관계자와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엔 양촨탕(楊傳堂) 교통운수부 부장과 성광쭈(盛光祖) 중국철로총공사가 함께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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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 부총리 |
이밖에 개혁 성향이 강한 왕양 부총리는 지난 26일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에서 열린 전국 농업생산공작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는 등의 행보로 비춰볼 때 향후 농업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그는 앞서 왕치산(王岐山)이 담당했었던 산업·교역 및 관광업무도 관할할 예정이다. 실제로 그는 앞서 러시아를 방문해 중·러 양국간 교육·금융·산업 등 분야에 걸쳐 15개 협의를 체결하는 현장에 참석하고 ‘중국 관광의 해’ 행사 준비과정을 총괄하는 한편 러시아 내 중국계 기업 대표들과 만나 좌담회를 가지고 기업 경영 현황을 점검하는 등 바쁜 행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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