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 중국 양대 바이주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와 우량예(五糧液)가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를 각각 20%, 15%로 대폭 하향조정했다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2일 보도했다.
지난해 마오타이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동기대비 각각 43.76%, 51.86% 증가한 264억5500만 위안(한화 약 4조7400억원), 133억 위안을 기록한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우량예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72억1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33.66%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동기대비 무려 61.35%가 증가한 99억3500만 위안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이 올해 매출 증가율을 대폭 하향조정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갖가지 악재와 무엇보다도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가 강조하고 있는 '사치풍조근절'에 따른 역풍을 고려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역시 "올해 바이주 업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라며 두 기업의 매출목표 하향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고급 바이주의 최대 수요는 주로 중국 공직사회에서 나왔었다. 그러나 사치풍조 및 부정부패척결이 중국사회의 화두가 되면서 바이주 소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 중국의 한 경제 연구기관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BMW 등과 함께 마오타이주를 세계 10대 사치품으로 꼽을만큼 부패의 온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얼마전 막을 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도 마오타이주 등 고급 바이주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빗발쳤을 정도다.
이같은 사회분위기 변화에 따라 매출이 급감하면서 최근 바이주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환경호르몬 검출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데다 판매대리점의 저가판매를 금지했다가 독점법 위반으로 한화 800억원에 육박하는 벌금폭탄을 맞으면서 두 기업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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