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다. G2로 등극한 중국의 미래 10년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각국의 전·현직 관료, 경제·기업인, 비정부기구 관계자, 학자, 언론인 등 3000여명이 보아오를 찾는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규모나 격식 면에서 사상 최고의 보아오포럼이라는 평가가 나오기에 충분하다.
우선 브루나이·카자흐스탄·미얀마·페루·잠비아·핀란드·멕시코·캄보디아·뉴질랜드·호주·알제리·몽골 등 10여개국의 현직 정상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공동으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 대만의 샤오완창(蕭萬長) 전 부총통도 참석한다. 재계 인사로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 회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 제인 압달라 펩시 회장,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 울로프 페르손 볼보 회장 등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인사들이 대거 보아오를 찾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참석한다.
이번 보아오포럼에서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지난달 국가주석에 취임한 시진핑에게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6일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한다. 지난 2010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참석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참석인 시 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세계에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2009년에는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국무원 총리가, 2010년에는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2011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이, 지난해엔 리커창 당시 상무부총리 등 국가정상급 인사들이 기조연설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10년 임기를 이제 갓 시작한 시진핑 주석이 하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시진핑 주석은 이번 포럼을 통해 여러 국가 정상들과 한 자리에 모여 다자외교를 펼친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소장 취싱(曲星)은 "시 주석의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이은 또 한 차례의 주요 외교활동"이라며 "그가 중국 국내에서 선보일 다자외교의 데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측 참석자와는 댜오위다오 분쟁 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대만측 참석자와는 양안관계 발전을 협의한다.
이어 시 주석은 외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외국기업의 중국 내 비즈니스 관련 고충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빌 게이츠나 조지 소로스 등과 대화하며 시진핑 주석의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자연스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포럼은 특히 역대 어느 때보다 다양한 주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사흘간의 포럼 기간엔 전년보다 4분의 1 이상 늘어난 총 54회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G20, 부채위기, 통화정책, 아시아 역내협력, 인터넷경제, 중소기업, 셰일가스, 공익자선, 식량안보, 도시화 등 다뤄질 주제도 매우 광범위하다.
◆ 보아오포럼이란?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취지로 중국 주도로 아시아권 26개국 대표가 모여 2001년 창설된 비영리 비정부 민간포럼이다. 매년 4월 하이난성 휴양도시 보아오에서 개최되며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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