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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개발, 제대로 공사도 못해보고 6년여만에 결국 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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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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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비 31조원 용산 개발 어떤 사업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51만5천483㎡의 부지에 복합 업무·상업·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코레일이 땅을 제공하고 삼성물산·롯데관광개발 등 민간 출자사가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를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는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다.

사업비는 31조원이 투입되며 2016년말까지 초고동 14개동 및 66개 건물을 짓는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60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3만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내세웠지만 결국 제대로 공사를 추진해보지도 못하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당초 코레일은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되면서 2007년 8월 서부 이촌동이 사업구역에 편입됐다.

2007년 12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개발사업자로 선정됐고 2008년 서부 이촌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개발사업 동의서를 받았다.

이때만 해도 서부이촌동 집값은 입주권 프리미엄 효과로 급등하는 등 기대감이 높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코레일은 자금을 추가 조달하기 위해 삼성물산을 비롯한 건설사들에 PF 보증을 요구했지만 삼성물산은 2010년 9월 대표주관사 지위를 반납하며 거부했다.

이후 2대 주주였던 롯데관광개발 삼성물산 지분 45.1%를 넘겨받아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롯데관광개발측은 사업 일괄 개발을 주장했지만 코레일은 단계적 개발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안하며 사업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25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 실패 등 자금조달이 수차례 무산된 용산 개발은 지난달 12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2000억원 만기에 대한 선이자 52억원을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았다.

코레일은 긴급 자금을 수혈하는 대신 민간 출자사로부터 시공권을 받는 등 코레일 주도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정상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일부 민간 출자사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결국 코레일은 8일 이사회에서 사업 청산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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