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유로존 경제가 살아나려면 유로존 국가 국민들의 구매력을 높여 내수 경기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독일은 아직은 재정 건전성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베를린을 방문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만나고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소비자의 수요”라며 “역량이 되는 국가는 내수를 진작하는 정책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독일이 긴축을 통한 재정 건전성 강화에 지나치게 기울어 경기 부양에는 소홀하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재 유로존 내수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도 작용한 발언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유로존 소매 거래량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유로존 소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0.7% 감소했다가 1월 0.9% 증가해 회복 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2월 다시 0.3% 감소했다.
실업률 역시 12%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에서는 아무도 재정 건전성 강화와 성장이 상충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의 공통된 입장은 성장 친화적인 재정 건전성 강화 또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88.2%에서 3분기 9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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