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차이나의 판스이(潘石屹)회장과 중국 화위안(華遠)부동산 회장이자 부동산계의 이슈메이커인 런즈창(任志強)이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을 두고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였다고 첸장완바오(錢江晚報)가 9일 보도했다.
포럼에서 런 회장은 "중국에서 이미 부동산이 개인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이는 관련 지출이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른 수요증가로 중국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는 전망은 투자자의 환상일 뿐"이라며 "오히려 억제책이 시장을 비합리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5조 시행이 사회적으로 부작용이 크다"며 "억제책을 시행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이혼까지 하며 주택거래에 혈안이 되지 않았냐"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게다가 각 지방 정부까지 구체적인 억제책을 제시했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야말로 관련 당국이 초등학생 3학년 마냥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없도록 하는 답답한 정책”이라고 과격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앞서 런 회장은 국5조 발표와 함께 이같은 조치가 3월 중국 집값 급등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판 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함부로 예측하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런 회장의 발언에 대해 “경제는 예측이 어려운 것으로 중국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함부로 단언해서 안된다"며 "자신이 신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최근 당국이 강력한 억제책을 내놓은만큼 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전국적인 부동산 관련 데이터망을 구축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것이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적인 부동산 데이터망을 구축하면 신분이 불확실한 사람의 부동산 거래가 불가능해져 투기행위를 근절해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두 전문가는 이견을 보였다.
판스이는 중국 주택시장의 거품을 고려해 올해 주택시장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힌 반면 런 회장은 “중국 주택시장에는 거품이 없다”면서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질문을 하지마라”고 강한 어조로 답변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100개 도시의 집값이 평균 3.9% 상승해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억제책을 피하기 위한 단기수요가 폭발하면서 3월 전국 주요 54개 도시의 신축주택 거래량도 전월대비 95% 증가했으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역별 국5조 시행이후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어 당분간 오름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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