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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말의 '성찬'에 그친 김경동 예탁원 사장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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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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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김경동 사장은 기자들 사이에서 ‘만담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청년시절 ‘러스 스토리’ 보따리를 풀기 시작하면, 그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시간이 총알같이 지난다. 젊은 기자가 객기로 사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도 기자 응대를 잘 해주기로 유명하다.

작년 8월 취임 1주년 기념식 자리에서도 김 사장은 여지없이 입담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가 공언한 것은 사회공헌활동 사업비를 대폭 늘려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예탁원은 연이어 기부 관련 보도자료를 내며 사회공헌활동을 과시했다. 이에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가 강조되는 현 시점에 예탁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사장의 취임 이후 작년 예탁원의 기부금은 재단에 출연한 금액을 포함해 전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이는 작년 예탁원 당기순이익의 7.8%에 불과한 금액이다. 김 사장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지만 결국 '속 빈 강정' 꼴인 셈이다.

예탁원은 공공기관 탈피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김 사장은 거래소와의 소유구조 개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도 물거품이 됐다.

공공기관이 일반 사기업과 다른 것은 공익활동 및 사회적 책무가 크다는 점 등일 것이다. 공공기관 수장의 말이 일반 사기업 대표의 말보다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그간 약속을 '헌신짝' 처럼 버렸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최근 예탁원 노동조합이 김 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자신의 재임 동안 강조한 말이 평소의 입담처럼 '성찬'에 그친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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