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아 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무거운 체중으로 인해 허리통증은 물론, 집단 따돌림 등 정신적 피해로 이어진다. |
그러나 최근 허리가 아프다는 정양과 함께 병원을 찾은 최씨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아이의 비만으로 인해 상체 체중이 허리로 전달되며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소 잘 먹는 모습이 마냥 기뻤지만 몸에 좋지 않다는 인스턴트 식품도 아이가 좋다면 무조건 먹이고 운동도 하기 싫다고 하면 그대로 방치한 것이 후회가 됐다.
‘2012년 학교건강 검사 표본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비만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비만의 적신호가 켜졌다.
◆ 소아청소년 비만… 성인보다 위험
비만은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많은 것을 일컬으며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1.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규칙적인 식사 및 영양을 고려하지 않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의 선호가 높아지고 컴퓨터와 TV, 멀티기기 사용시간 등도 증가하며 아이들의 비만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우리나라보다 아이들의 비만에 대한 심각성을 일찍 느낀 미국의 경우도 아이들의 비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3년 전부터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인 ‘레츠 무브’를 직접 앞장서 주력하고, 한해 120조원이 넘는 비용을 비만 치료에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기의 비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은 성인 비만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비만은 지방 세포의 크기가 증가 하지만 소아시기에 시작돼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 비만은 지방 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 한다.
따라서 성인기에 힘겹게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들 뿐, 한번 늘어난 지방 세포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많은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비만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 올바른 자세와 식습관 개선해야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시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당뇨병 등 각종 관절·척추 질환들을 함께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비만 상태에서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시간 취하게 되면 척추에 가해지는 체중의 부담과 압박으로 인해 허리에 잦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한달 이상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 나이에도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기 노원척의원 척추외과 대표원장은 “허리디스크는 흔히 성인의 고질병이라 생각해 소아청소년기에는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병을 키우기 쉽다”며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주사치료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함으로 빠른 시일내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과도한 호르몬 분비로 사춘기의 시기도 빨라진다.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해 성장이 멈추는 속도가 앞당겨 지거나, 심한 경우 성장이 조기에 멈추기도 한다.
이는 아이의 신체적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콤플렉스·놀림·집단 따돌림과 같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큰 피해를 주게된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주된 원인은 소모되는 양보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다.
고지방·고칼로리·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는 것은 필수적이나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반감과 높은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어 아이의 식성을 고려한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로리를 소모를 위한 운동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
양병세 분당척병원 관절외과 원장은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과 발목의 성장판을 지나치게 압박해 성장을 방해하고,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성장판도 평균적인 시기에 비해 일찍 닫힐 수 있어,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비만을 개선해야 한다”며 “산책이나 걷기 운동의 경우 다리 근력을 단련시키고, 관절의 골밀도를 증가시켜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