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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농어촌> 절임식품 김치, 나트륨 주 공급원?…정부의 잘못된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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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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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경제硏 "채소·과일 섭취, 나트륨 배출한다는 홍보 병행해야"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식이 건강식으로 분류되는데도 절임·발효음식과 국의 나트륨 함유율이 높아 질병발생의 원인으로 잘못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연구소는 16일 "정부가 절임류가 많은 한식의 특성상 나트륨 섭취의 부정적 측면만을 강조하면 오히려 김치 등 건강에 유익한 채소 섭취에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채소와 과일의 충분한 섭취를 유도하는 등 세대별로 식습관과 식단을 감안한 맞춤형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트륨을 줄이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섭취한 나트륨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정보는 없다는 게 연구소의 주장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831㎎(소금 12.29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2000㎎(소금 5g)의 2.4배에 달하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나트륨 섭취율은 0.3%로 성인(0.34%)과 비슷하지만 라면·닭튀김 등 가공식품을 통한 나트륨 섭취가 성인의 2배에 달한다. 특히 청소년의 채소 섭취는 성인의 61%인 216.7g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에 식품의약안전처는 2011년부터 식품업계와 협조해 나트륨 저감 노력을 추진해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식약처가 발족한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는 2020년까지 현재의 나트륨 섭취량의 2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단체급식 업체와 급식소가 참여해 나트륨을 10% 줄인 급식을 제공하고 각종 이벤트 개최, 나트륨 과잉섭취의 위험성 등을 교육하고 있다. 식품업체는 김치, 된장, 육가공품 등 저염식품을 개발, 나트륨이 적게 들어 간 것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언론 매체를 통해 나트륨 과잉섭취의 위험성과 ‘소금 적게 먹기’에 대한 홍보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나트륨줄이기 운동은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만 집중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채성훈 농협경제연구소 유통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김치는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정부가 절임식품이라는 이유로 김치가 나트륨 섭취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강조하면 전반적인 채소 소비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및 농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채소와 과일은 나트륨 배출 기능을 하는 칼륨 함유량이 높아, 이를 충분히 섭취하면 나트륨 과다 섭취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홍보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부연구위원은 "성인에게는 소금을 적게 넣은 저염식단을 권장하고, 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신선 채소와 과일 섭취를 권장하는 등 세대별로 차별화된 식생활 운동을 전개해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청소년은 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식생활과 식문화, 우리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학교급식은 가공식품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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