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장명호 두산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이날 오전 투자자들에게 한 통의 레터를 보냈다. 주 내용은 건설업 종목과 두산중공업은 사업 부문에 있어 차별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는 것이다.
장 부사장은 “두산중공업은 단순 설계·구매·시공 일괄수행(EPC) 업체가 아닌 발전 기자재업체로서 수익성이 수반되지 않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저가 수주 부메랑’ 등의 우려는 회사와 무관하며, 향후에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성과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2010년말 사우디아라비아 라빅6 프로젝트 이후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중동 지역에서의 발전 EPC 수주는 전혀 없었다”며, “라빅도 회사가 직접 제작한 보일러 등의 핵심 기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주잔고 중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프로젝트가 없으며 올 1분기에도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베트남 응이손, 국내 원전 등 수주가 확정된 프로젝트들은 최종적인 수주 인식 시점만 남아있는 상황이라 올해 회사가 가이던스로 제시한 수주액 10조4000억원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적악화 및 유동성 이슈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두산건설과 관련해 “두산건설은 현재 진행중인 해외 프로젝트가 없으며 사업의 대부분인 국내 주택 사업 관련 충당금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이미 지난해 4분기에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장 부사장은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문 이관 및 유상증자 등을 투명한 절차로 진행 및 완료했으며, 향후 두산건설의 영업 정상화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기업가치 기여도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 및 사업 이관 등을 발표한 바 있는 두산중공업은 이날 두산건설 유증 참여 규모(실권주 포함)가 당초 3055억원에서 77억원 줄어든 2978억원으로 정정공시했다. 실권주 인수에도 불구하고 유상청약 가격이 추정치보다 낮아져 전체 유상증자 참여액이 당초 예정 규모보다 줄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회사는 향후에도 발전관련 핵심 기자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자재 업체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날 대비 8.29% 급락한 3만5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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