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분양물량에 대한 계약을 진행한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의 현장 담당 소장들은 얼굴에 웃음이 떠날 줄을 모른다. 계약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시범단지 블록에 내놓은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는 계약률이 100%다. 계약 진행 후 보름여 만에 완판된 것이다. 보통 청약 성공이라고 불리는 사업장이라 해도 저층 몇 가구는 남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 사업장은 말 그대로 '대박' 단지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단지들은 정부가 내놓은 4·1 부동산대책의 수혜 대상 여부를 알 수 없는데도 이 같은 계약률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부는 9억원 이하의 신규 및 미분양 분양주택을 올해 말까지 계약할 경우 양도소득세 5년간 한시 면제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적용 시점을 언제부터로 정할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당초 계획대로 법률 개정안의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일부터 적용한다면 두 사업장 계약자들은 모두 양도세 면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반대로 대책 발표일인 4월 1일로 소급적용한다면 수혜 대상이다.
반도건설 김정호 홍보팀장은 "동탄2신도시는 대부분 계약자들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여서 양도세 혜택과 상관없이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범단지 내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받은 이모씨는 "양도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차피 10년 이상 장기간 거주할 계획인 만큼 양도세는 큰 의미가 없어 계약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이 투자자 중심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집값에 끼어 있던 거품이 빠지자 주택을 투자가치로 인식해온 사람들은 낭패를 봤다. 집값 급락으로 수천만원의 손해를 본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비싼 수험료를 치른 국내 부동산시장이 보다 똑똑해지고 현명해졌다. 주택이 투자수단에서 거주개념으로 분명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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