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의원은 이미 배수진을 쳤다. 이번에는 반드시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세 번째 도전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 황우여 대표에게 당시 원내대표 후보를 양보해 정책위 의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해에는 3위로 고개를 떨궜다. "(이주영) 되나" "된다"를 건배사로 외칠 정도로 절박하다.
암초가 생겼다. 당내에서 합의추대론, 친박(친박근혜)계 단일화 여론이 고개를 들면서다. 최 의원과 양강 대결에서 합의추대가 되면 이 의원에게 불리하다. 이 의원은 중도성향에서 지난해 총·대선을 거치며 새롭게 친박계에 합류한 '신박' 인사다.
반면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원조 친박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초기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최재오'라 불리며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 등과도 친분이 있다. 최근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과의 통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접촉 등 박심(朴心)이 그에게 실리고 있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
특히 서병수 사무총장과 초선 비례대표 모임 '약속지킴이' 일부 의원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에게 마지막 반전 카드는 있다. 전례다. 지금까지 3선의 원내대표는 없었다. 4선인 이 의원은 원칙과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정당에서 다선론으로 마지막 승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두 의원과 달리 민주당 이용섭 의원과 강 의원은 동반자적 성격이 짙다. 같은 광주 지역구 의원이기도 하고 이번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세론을 깨기 위해선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
그러나 차기 당권도 당권이지만 광주의 대표주자로서의 경쟁도 하고 있다. 단일화가 쉽지만은 않다. 단일화 경선에 패하는 게 당대표 경선에서 패하는 것보다 더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그래도 단일화 시한은 다가오고 있다. 1차 시한은 23일, 최종 시한은 30일이다. 23일부터 휴대전화번호가 없는 권리당원에 대한 우편투표가 시작되고, 30일부터는 300여명의 재외국민 대의원 이메일투표가 시작된다. 이때까지는 판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당 선관위에서는 보고 있다.
본격적인 당원투표로는 5월 1일부터 2일까지 권리당원 11만명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방식(ARS) 투표와 국민·일반당원·경선참여선거인단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이 투표 전에는 무조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게 두 의원의 생각이다.
방식이 문제다. 이 의원은 대의원 50%, 권리당원 30%, 여론조사(일반국민 당원) 20%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후보를 결정하자는 의견을 냈었다. 그러나 강 의원은 권리당원 명부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거부했다.
이들의 룰 합의는 23일 회동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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